국립 김해박물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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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김해박물관 후기

언제부턴가 여행을 다니면서 박물관을 필수코스로 넣다 보니 역사를 그렇게 좋아하는데도, 박물관에 좀 싫증이 났었다. 그래 봤자 선사시대, 백제, 신라, 고려, 조선 뭐 비슷비슷한 유물을 만나며 어느 순간 박물관이 지루하게 다가오던 내 염증을 말끔하게 씻어준 곳. 바로 국립 김해박물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9시 ~ 오후 6시이다. 월요일은 휴무다.

 

 

내가 국립 김해박물관 환호했던 이유는 그동안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가야의 진귀한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관이 꽤 넓고, 유물의 종류도 엄청났고,처음 만나는 가야의 문화는 찬란하며 신비로웠다. 여러 시대를 다루지 않고 오직 가야와 가야 사람들의 모습을 전시해 놓았기에 이곳에 오면 가야를 배우고 느끼고, 마음에 품어갈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700년 전,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한반도의 역사를 수놓았던 가야. 잊혀진 왕국으로 신비로운 나라였던 가야! 이곳에서 빛나는 왕국, 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선사시대의 유물 전시관도 다른 박물관에 비해 조명도 밝고 복원 상태가 좋다고 해야 할까? 김해 가볼만한곳 찾는다면 그 첫 번째로 국립김해박물관을 추천하겠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인들이 한반도의 유적을 발굴하면서 김해의 유적지도 발굴을 하였는데 순수한 학문적 의도가 아니었기에 기록이 허술하면서 왜곡된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의 기록은 한국의 고대사와 가야사를 연구하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다는 것을 이곳에서 알게 된 후 참 안타까웠다. 최근 우리 손으로 가야 유적을 다시 발굴하면서 역사에 대한 진실히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는 김해. 그리고 가야의 진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로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졌다는데 방사선 탄소 연대 측정 결과 무려 7,7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어느 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우리의 역사. 가슴 떨리는 국립 김해박물관. 신석기 시대 최대의 공동묘지였다던 부산 가덕도 유적도 있다. 굽혀묻기의 자세인 이 인골은 2011년에 발굴된 것으로 진짜 신석기 시대 인골이다, 우와~~~!!

 

 

 

1977년 진주에서 발굴된 붉은 간토기! 붉은색의 고운 광택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손을 내밀어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주체가 안 되었다. 방수와 보강의 기능까지 있는 특별한 토기로 의례 등 특수한 목적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붉은간토기는 빨려 들어갈 만큼 신비로운 빛을 내뿜는다.

삼국시대의 토기보다 견고하지는 않지만 삼한시대의 토기 전시관도 놀라울 만큼 넓었고. 수정 목걸이도 무척 아름다웠다. 변한, 진한 지역에서는 금, 은제품이 출토되지 않는 대신에 질이 탁월한 수정 유물이 많이 발굴된다고 한다. 아. 름. 답. 다.

 

 

삼한시대의 통나무관은 참나무를 반으로 자르고 그 내부를 파내어 만든 특이한 형태라고 한다. 얼마나 특별했으면 발굴 조사도 1988년에서 2012년까지 열 한 차례나 이루어졌을까. 국립김해박물관, 둘러볼수록 정말 놀라운 장소였다. 

 

 

덩이쇠와 철로 만든 다양한 물건들. 대성동 고분군 박물관에서 보았다시피 덩이쇠는 귀족의 무덤 아래에 깔았다. 토지신에게 땅을 샀다는 의미로 말이다. 즉, 덩이쇠는 화폐와 금괴 역할을 하면서 가야의 대외 무역을 활발하게 해주는 매개체였다. 금동관은 다른 나라들의 금관에 비해 화려하지 않다. 단순한 나뭇가지로 장식을 한 정도이다. 금 귀걸이는 어쩜 이리 정교하고 신비로울까.

 

 

삼한시대, 이곳 변한 지역에서는 유리나 옥으로 만든 장신구가 많이 발견되었지만 4세기 이후 가야에서는 금이나 은으로 만든 장식품이 크게 유행하였다고 한다. 아, 많이도 들어보았던 구지가. 국립 김해박물관 벗어나 잠시만 언덕을 오르면 구지봉이 있으니 그곳도 김해 가볼만한곳으로 들러보기를 바란다.

 

 

오 신기하다. 지금의 우리와 별로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특히 김해 예안리 유적에서 발굴되는 인골은 돌로 머리를 눌러 납작하게 만들었다고 하며 지금도 진한 사람은 모두 편두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ㅎㅎ 국립김해박물관의 전시실은 정말 놀랍다.국외 전시실도 있는데 이곳에는프랑스와 러시아 박물관으로부터 출품 받은 것들도 있다. 

 

 

 

여섯 개의 황금알이 구지봉으로 내려와 여섯 개의 가야가 세워졌다는 김해. 역사여행이 이토록 감성적일 수 있다니. 김해이기에 가능한, 김해 가볼만한곳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곳 국립 김해박물관 아닐까 싶다. 철의 왕국이었던 가야. 풍부한 철 생산지였기에 늘 주변 나라의 표적이 되었고 전쟁이 잦았던 가야. 칼을 만들어 영토를 지키고,화폐로 사용하였으며, 가야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쇠.

 

 

투구 그리고 목 가리개 등 잦은 전쟁 때문에 가야의 무기는 종류도 많다. 복제품이 아니라 실제 발굴된 유물이 많아서 가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김해 여행 아니, 가야 여행! 이 길을 따라 10분 정도만 걸으면구지봉과 수로왕비릉으로 갈 수 있다. 내 생애 가장 특별했던 박물관, 김해 가볼만한곳 베스트 10 그중에서도 당당히 1위라는 생각이 들었던 국립 김해박물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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